▲ 지난해 12월 20일 김정일 위원장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궁전에서 김정은 부위원장 뒷편에 자리한 젊은 여성이 김정일 위원장의 막내딸 김정옥이다. [캡쳐사진 - 연합뉴스]
북한 지도부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신 앞에 참배하는 장면 중 눈길을 끈 신원미상의 젊은 여성은 김정일 위원장의 딸이자 김정은 부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정옥으로 확인됐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참배한 젊은 여성은 김정일 위원장의 막내딸 정옥이다”며 “김 위원장이 아플 때 정옥이 주로 시중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 역시 “금수산궁전 참배시 북한 TV에 잡혔던 젊은 여성은 김정일 위원장의 딸이 맞다고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조선중앙TV>가 보도한 김 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시 도열한 북한 지도부 중 김정은 부위원장 바로 뒤에 신원미상의 젊은 여성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으며, 당시 김 부위원장의 부인이라거나 김 위원장의 딸 여정이라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온 바 있다.

▲ 지난해 12월 26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조문을 받고 있는 김정은 부위원장의 뒤에 서 있는 여동생 김정옥.
[캡쳐사진 - 통일부]
<조선중앙TV>의 자료화면을 분석한 결과 김정옥은 김정은 부위원장이 재차 참배한 23일은 물론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회장이 조문한 26일, 그리고 27일과 발인식이 거행된 29일에도 같은 위치에서 자리를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 김정일 위원장의 자녀로는 성혜림과의 사이에 김정남을 비롯해 김영숙과의 사이에 김설송과 김춘송, 고영희와의 사이에 김정철과 김정은, 김여정 만 알려져 있다.

이 소식통은 “북측 고위급 인사를 통해 김정옥이라는 이름 석자를 직접 확인했다”며 “김정일 위원장도 막내를 가장 귀여워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간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김정옥은 김 위원장의 건강이 악화된 뒤 수발을 맡아 왔으며, 김 위원장 사망시까지 간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로 김정철, 김여정 등과는 달리 김정옥 만 김정은 부위원장과 나란히 조문객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북한의 공식 보도나 문건에 김정옥이 등장한 사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부장과 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김옥 등이 포함된 지난 2월 14일자 김정일 훈장 수훈자 132명 명단에도 김정옥은 나타나 있지 않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백두혈통을 중시하는 북한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부장이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역사적 경험이 있다”며 “김정옥이 공식석상에 드러났다는 것은 가족으로서 김정은 통치를 공식적으로 보좌하는 위치에 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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